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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엠제이 드마코 - 부의 추월차선 :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by 팡팡찌닝 2021. 2. 7.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내가 사는 지역은 오늘 낮 기온이 10도 언저리까지 올라갔으며, 바람도 봄기운이 가득한 날이었다. 날이 좋아 집에서만 휴일을 보내기엔 아까워서 도서관에서 그전부터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했던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외 3권을 집어왔다. 이 3권 중에는 '부의 추월차선'의 시리즈 격인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언스크립티드(unscripted)'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도 차차 읽고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본 책의 총 페이지 수는 390페이지 정도였으며, 이 책 한 권을 읽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였다. 어려운 내용은 없었기에 첫 페이지를 편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빠르게 읽어갈 수 있었다.

 

 내가 느낀 대로 책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 중 헌신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정하여 브랜딩화 할 수 있는 사업을 해라.

그러면 부의 추월차선 위에 서 있을 것이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읽어보지 않아서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개인마다 생각은 다른 법이니 혹시 읽어보신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셔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속으로 찔렸다. 엠제이 드마코(이하 엠제이라고 지칭하겠다.)는 개인이 서 있는 길을 3가지로 나누었으며 그 길은 다음과 같다.

 

1. 인도(人道), 2. 서행 차선, 3. 추월차선

 

 인도는 가난한 삶, 서행 차선은 평범한 삶, 추월차선은 '부'가 있는 삶이다. 사실 '부'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물질적인 부유함 보다는 경제적 자유를 통한 무엇으로부터도 속박되지 않는 삶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개인을 속박하는 것에는 대표적으로 노동, 물질, 시간 등이 있다. 이 세 가지의 길을 나눈 것을 보며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굉장히 찔렸다. 나는 단언하건대 서행 차선 위에 서 있다. 하루의 8시간 이상(점심시간과 출퇴근 시간을 포함할 경우 10시간 이상)을 소득을 위한 노동시간으로 보내고 있고, '부'를 얻기 위해 높은 이율의 예적금 외에도 투자처를 알아보고 있으며, 할인쿠폰, 최저가 구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엠제이가 문제점으로 지적한 '이렇게 살면 언젠가는 부자가 될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언젠가는'이 10년 후가 될지, 20년 후가 될지, 30년 후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데 말이다. 머리가 띵한 순간이었다. 나는 충격적이게도 주말 이틀을 위해 평일 닷새를 낭비하는(소비라고 할 수도 없다. 소비는 지출을 통해 얻는 것이라도 있으니까.) 수익률 -60%의 사람인 것이다. 이 부분은 전체 분량 중 1/4쯤부터 언급되는데 대체 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손을 놓을 수 없었다.

* 추월차선의 5 계명 : 욕구(니즈), 진입장벽, 통제 가능 여부, 규모, 시간

(책에는 욕구, 진입, 통제, 규모, 시간과 같이 단어로 나열되어 있으나, 추후 기억이 흐려질 듯하여 조금 변형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위에서 언급했듯 브랜딩 할 수 있는 사업을 '실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없이 학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서행 차선에 서 있는 사람도 교육과 학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추월차선에 서 있는 사람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서행 차선의 사람은 학습을 직장에서 승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결국 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추월차선에 서 있는 사람은 나만의 사업을 위해 학습을 사용한다.(그 예로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에 관련된 추마와 아주르의 얘기를 인용하였다.)

 

 엠제이는 리무진 가격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개설·운영하기 위해, 리무진 운전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인터넷 프로그래밍이나 재무 관련 서적들을 읽어나갔고 쉬는 날에는 도서관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리무진 가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 수요가 많은 반면, 당시 리무진 가격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는 10개 정도였으며 그나마도 불친절하거나 정보의 불완전성, 웹사이트 이용 불편 등으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운영한 사업을 통해 120만 달러의 부를 축적하였다가 여러 이유로 90만 달러를 잃은 뒤, 다시 이 회사를 25만 달러에 인수하여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웹사이트 개발을 위한 엠제이의 몇 년간의 노력들이 내 글에서는 겨우 몇 줄 정도로 축약되었듯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생각지 않은 채 말이다. 이 말은 책을 읽기 전에도 평소 느껴왔던 바이기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과거 얘기를 잠깐 하자면, 일단 나부터라도 다른 사람의 성공 소식을 듣게 되면, 특히나 친분이 없는 사람의 성공 소식을 듣게 되면 '걔가? 와 좋겠다.' 이 정도의 감상(부러움)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의식 너머로 가라앉았다가 어느 순간, 특히 잠들기 전 종종 떠올랐다. '걔도 성공했는데 왜 나는 안되지?'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얘기를 엄마에게도 한 적이 있었는데 엄마의 대답은 우문현답이었다. '그 친구도 열심히 했겠지.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았겠어?' 이 사건 이후에는 더 이상 나는 왜 안될까?라는 생각을 떠올리지 않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럼 대체 무슨 사업을 해야 되는가? 사람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그것도 백만 명 이상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책은 설명하고 있다. 기분을 좋게 해 준다든가, 교육을 제공한다든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들 말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떠올린 일련의 사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터넷과 혁신, 의도적인 되풀이를 통해서 지금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한다. 기회는 언제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도 주어질 수 있기에 반드시 지금 당장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위의 내용이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아닐까 한다.(만약 포인트를 잘못짚었다면 아직 큰 흐름을 읽는 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내가 서행 차선을 벗어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나만의 특화된 콘텐츠가 없다. 게다가 블로그 시장은 엠제이가 말했듯 레드오션이기도 하다. 나만의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지만 개발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일단 현재 시점에서는 '콘텐츠 없음'이라는 부분이 차지하는 '단점'이 꽤 크기 때문에 사실 블로그를 개설할 때도 정말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향성으로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는 내 자신을 위한 경제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매일매일 포스팅을 하면서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에 흡족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경제 이슈들을 접했다면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마냥 지워지기 쉬울 텐데, 매일매일 듣다 보니 사실 이슈가 거의 비슷해서 머릿속에 더 많이 남는 것 같다. 최근에는 공매도와 대출규제가 이슈였던 것처럼 말이다.

 

 내 블로그가 사업성에 있어서는 부족하지만 우선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을 읽음으로써 적용 가능한 방식이 있을지, 그렇다면 어떻게 적용이 가능할지를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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