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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손경제]'21.2.15.(월) / 쿠팡 상장, 배터리소송, 테슬라 모델 3

by 팡팡찌닝 2021. 2. 15.

 

[손경제 요약]'21.2.15.(월) / 쿠팡 미국 증시 상장, LG vs SK 배터리 소송,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 가격인하!

 

1. 쿠팡, 미국 증시 상장

- 쿠팡이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하였다. 아직 공모 가격 범위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나, 시장 예상 가치는 약 500억 달러(한화 약 55조 원)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2014년 알리바바 이후 가장 큰 외국회사의 IPO*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IPO : 비상장기업이 주식을 상장하기 위해 법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공개 매도하고 재무내용을 공시하는 것 

- 2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 시가총액이 60조 원 정도 되는데, 쿠팡의 경우는 상장하자마자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5위에 이르는 기염을 토해낸 것이다.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유통회사(이마트, 롯데쇼핑, CJ대한통운)를 모두 살 수 있는 금액의 4.5배에 해당하는 기업가치를 평가 받은 것이다. 작년 말 기준 코스피 시총 순위를 알고 싶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확인('20년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확인('20년 말 기준)  이번에는 2020년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 종목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단위는 십억 원, 비중은 %로 통일하겠다. 순위 회사명 시가총

pangzzining.tistory.com

 

- 어떻게 보면 경쟁업체들이 배가 아플 수 있는 상황이나,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 유통회사들의 가치를 평가절상하여 오늘 주가가 올라갈 수도 있을 거라는 멘트가 나왔다. 실제로 확인해 보니, 종가기준으로 다음과 같았다.

이마트 롯데쇼핑 CJ대한통운
178,000 ▲4,500(+2.59%) 119,000 ▼1,500(-1.24%) 173,500 -0(0%)

- 오늘 코스피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1.5%상승하여 장이 나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해 보면, 쿠팡 상장 소식이 국내 유통회사들의 주가에 단기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후의 상황까지 장기적으로 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 사실 작년에 쿠팡은 5천 억원을 넘는 적자를 기록하였는데 최근 시장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에 55조 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의 동향은 순이익보다는 매출을 중요하게 여기며, 미래 성장성을 보는 분위기로 적자를 내더라도 어떻게든 시장에서의 사이즈를 키워 입지를 다져 놓으면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생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쿠팡의 성장 속도가 한 몫 했다. 아래는 쿠팡의 매출 변화이다.

2013 2015 2017 2018 2019 2020
500억 원 미달 매출 1조원 돌파 2조원 4조원 7조원 13조원

-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매출의 증가와 함께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쿠팡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 된  것에는 단단한 쿠팡 고객층도 한몫한다. 단 1번이라도 쿠팡을 사용해 본 적 있는 활성 고객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500만 명이다. 이는 1년 전보다 25%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4,800만 명으로 추정되는 한국 인터넷 쇼핑 인구의 30% 정도가 쿠팡을 이용한다는 자료도 존재한다. 이에 1인당 순 매출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약 28만 원으로 2019년보다 59%가 늘어났다. 2,900원을 추가로 내고 이용하는 쿠팡 유료 회원제 '로켓 와우' 가입자도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쿠팡 고객의 32%를 차지하였는데 고객의 1/3 정도가 유료회원으로 매달 추가 요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쿠팡이 미국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3가지가 있는데, 당연히 시장규모도 더 크고 브랜딩 스토리에 따라 기업평가를 더 후하게 해주는 편이기 때문이다.

1. 미국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모이기 때문에 투자규모를 대규모로 설정할 수 있다. 

2. 코스닥의 경우 4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그 후에도 적자를 기록할 시 상장폐지를 당한다. 아무리 기업 적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누적 적자가 4조 원을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상장을 진행한다면, 상장하자마자 상장폐지당하는 수모를 당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보다 여유로워서 아마존 같은 경우, 최근에서야 이익을 내고 있다.

3. 마지막 이유로는 차결의결권이다. 쉽게 말해 내가 보유한 주식 1주의 가치와 김범석 의장이 보유한 주식 1주의 가치가 다르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s-1 신고서류에 따르면, 쿠팡 주식은 '클래스 a' 보통주와 '클래스 b 보통주'로 구성되는데, 쿠팡의 김범석 의장이 보유하는 클래스 b주식에 대해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부여했다고 전해진다.

- 이 외에도 쿠팡 직원들한테도 희소식이 전해졌는데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모든 직원에게 나눠주겠다는 소식이다. 1인당 평균 200만 원 정도의 주식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나름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으면 한다.

 

2. LG vs SK, LG 승

- ICTC의 판결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베터리가 10년 동안 미국 내 수입금지 명령이 떨어지며 sk이노베이션은 세 가지 갈림길 위에 서게 되었다.

1. 조 바이든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판결이 무효가 될 수 있다. 다만 거부권을 행사하는 목적이 미국 공익을 위해서일 경우로 한정된다. 그러나 이는 가능성이 별로 없는데, 이미 판결 시에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납품을 계약한 폭스바겐과 포드에 대해서는 2년~4년 정도 배터리 납품을 허용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익을 위한 부분이기에 법원에서 여지를 남겨 두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영업비밀 침해 관련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한 건도 없었기 때문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에서의 요구가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조지아 주 공장에 3조 원이 투자됨에 따라 조지아주 주지사의 공개적인 요청이 있었음을 예로 들 수 있겠다.

2. 연방 고등법원에 항소 : 끝까지 가보자라는 식으로 항소를 할 수도 있지만 이미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시간적,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며 항소까지 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3. 합의 :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있으니... sk이노베이션 측에서는 5천억 원~6천억 원 선에서 보상이 가능하다고 밝힌 반면 엘지 측은 2조 원 ~ 3조 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미 ICTC에서 최종 판결이 나온 상황이라 글로벌 증권사에서는 5조 원 정도로 합의금을 보고 있는데 서로 주장하는 금액차가 너무 커서 합의가 원만히 될지는 미지수이다.

 

3. 테슬라 가격 인하

- 작년, 정부가 6천만 원이 넘어가는 고가 전기차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절반만 지급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테슬라에서 모델 3 롱레인지(정가 6,479만 원)를 5,999만 원으로 인하하여 판매하기로 결정하였다. 2020년형 모델에 비해 480만 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

출처 : 테슬라

 

- 또한 모델 3 롱레인지의 경우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기존 446km에 비해 50km 늘어난 496km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더 알아보시길 바란다.

 

4. 1월 고용충격

- 단기간 고용 침체기였던 IMF와는 달리, 코로나로 인한 고용시장의 침체는 장기간 지속되어 취준생들에게 힘든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산업구조의 변화의 영향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4차 산업으로의 전환으로 기존 일자리들이 없어지기도 하고(로봇 등으로 대체), AI 분야의 일자리가 생기기도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 보통 기업들의 정기공채는 3~4월쯤인 봄과 가을에 주로 이루어졌으나, 올해는 1월, 2월, 3월에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로 채용을 연기한 업체들이 1~2월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현재 올라온 채용계획의 반 정도가 올 1분기 중으로 직원을 채용할 전망이기 때문에 취준생들은 상반기 중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 GDP->고용 순으로 회복이 되기 때문에 고용 자체가 회복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업의 채용규모 역시 줄어들었다. 인크루트에서 진행한 올해 신규직원 채용 여부에 대해, 응답기업 중 37.8%만이 1명 이상을 뽑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채용 규모 자체도 많이 줄고, 채용 시즌은 한참 앞으로 당겨져 취준생 입장에서는 상당히 마음이 불편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로 인해 직원 고용의 형태가 바뀌었다는 점도 이슈가 될 수 있겠다. 간단하게 정기 공채를 통해 대규모로 채용하는 일은 적어질 것이고 수시 고용 형태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업들이 많았다. 그동안은 경력직에 대해서는 수시로 뽑고 신입의 경우에는 대규모로 채용하였는데 이 역시 신규직원에게는 상당히 불리하다. 기업에서 준비된 신입을 뽑겠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현재 기업의 인턴 고용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같이 일해보고 채용하겠다는 것인데 인턴기간은 보통 3개월 정도이며 길게는 6개월 정도까지 근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턴 기간이 끝나면 바로 정규직으로 전환 가능한가? 자세한 언급은 노코멘트하겠다. 다만 엘지의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해 LG는 상, 하반기 공채를 폐지하고 신입사원의 70%를 인턴 채용연계형 인턴쉽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30%는 떨어진다는 소리다.) 

- 취준생은 할 수만 있다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라도 경유해서 경력을 쌓은 뒤 원하는 곳으로 이직을 노리는 것도 좋으나, 실질적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신규 채용을 늘리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일수록 실무에 바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가르치고 언제 이직할지 모르는 신입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도중에도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든다. 점점 취준생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가 되어 가는데 대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아득한 느낌이다. 

- 그나마 희소식이라면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이 살짝 늘어나 올해 3만 명 정도를 뽑을 것이라고 한다. 상반기에 45%를 뽑는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 대졸자는 매년 30만 ~ 40만 정도 배출되고, 아직 취업하지 못한 재수생들까지 합하면 100만 명이 고용시장에 있다고 한다. 너무나 높은 수치라 감이 잡히지도 않는다. 4차 산업 쪽으로 소프트웨어 다루는 법 등을 미리 공부하라는 조언도 있었으나 과연 비전공생이 전공자를 뛰어넘어 고용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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