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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마켓컬리 뉴욕증시 상장, 이베이코리아, LG vs SK, 쿠팡 100조원/'21.3.15.(월) 손경제 요약

by 팡팡찌닝 2021. 3. 16.

마켓 컬리 뉴욕증시 상장 추진

월스트리트 저널이 기업가치가 1조 원 정도 되는 마켓 컬리의 운영사, '컬리'를 올해 안에 뉴욕증시 상장 추진해 보겠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이는 마켓 컬리의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현재 마켓 컬리는 이용자들의 재이용률이 60%에 달하고, 2015년에 9억 원 수준의 매출이 지난해에는 1조 원으로 급증하였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과 연계되는데, 지난해 12월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 비중이 최초로 30%를 돌파하였고, 향후 5년 내에는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외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생기면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비상장 거래 플랫폼인 '서울 거래소 비상장'에서 '야놀자'라는 여가 플랫폼 기업이 지난 10일 기준으로 8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에 비해 6.4배 폭등한 것으로 보이며, 마켓 컬리도 올 들어서 78% 급증하였다. 


이베이 코리아 매물로 나와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네이버 쇼핑 17%, 쿠팡이 13%, 이베이 코리아가 12%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16일 이베이 코리아 예비 입찰이 마감되었는데, 사실 지난해에 이베이 코리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 매각 희망가를 5조 원에 나와서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현재 쿠팡이 공모가 기준으로 69조 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쿠팡 다음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이베이를 인수하는데 5조 원은 저렴하다는 말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베이 코리아는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커머스에 대한 후한 평가가 백일몽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쿠팡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는 도태되고 쿠팡이 독주할 것이라는 가정이 깔린 것이며, 쿠팡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물류망을 갖췄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베이 코리아 인수 기업으로는 현재 신세계 그룹, 롯데 그룹, 카카오가 인수 그룹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 얼마 전 이마트(신세계 그룹)와 네이버가 지분교환 방식으로 제휴한단 얘기가 나오며 사실상 롯데그룹과 카카오 그룹의 이파전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이 이베이 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고, 카카오가 차지할 경우 네이버, 쿠팡에 이서 빅(big) 3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와 SK 배터리 소송

배터리 기술 유출과 관련하여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이목을 끌고 있다. 국제무역위원회의 판결에 대해 미국의 대통령이 공공의 이익(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 심의 기간 60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SK가 노리고 있는 것이다.

 

외국 기업 간의 싸움이라 그 재판의 결과가 미국의 공공의 이익에 우선하게 되는데, SK가 잘못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면 경쟁도 덜 치열해지고, 배터리 생산 일자리도 줄어들 수 있으니 미국에 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바이든이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SK의 입장에 대해 LG는 SK공장을 LG가 운영하든지, 아니면 조지아주에 공장을 새로 지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7천만원 돌파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7천1백만 원을 돌파하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쿠팡 100조원 가치 인정

 

쿠팡의 기업가치가 100조 원을 기록하며 놀랍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익이 나는 회사는 PER이라고 하는 기업가치 평가법이 있다. 쿠팡 같은 경우는 현재 이익이 나지 않는 회사라 매출액에 PSR을 곱하게 된다.

 

쿠팡의 내년 매출 규모를 26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도 매출이 2배를 넘어서 13조 원을 기록했는데 이의 2배가 되는 것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기대치이다. 이 매출액에 PSR이라고 해서 4배를 곱하게 된다. 4배를 곱하는 이유는 미국 기업인 아마존의 PSR이 4배이기 때문인데, 향후 쿠팡이 한국에서 아마존처럼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서 100조 원의 가치가 매겨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쿠팡의 어쩌면 특이한 투자 방식에 있을 수 있다. 보통은 매출이 100억일 경우 5% 정도가 남아서 5억 원 정도의 순이익이 남는다. 이때,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순이익 중 일부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여 저축해 두는데, 쿠팡은 전액을 다시 재투자하는 파괴적인 혁신을 추구한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 듯,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겠다.

 

이 PSR은 상당히 파격적인 평가 방식인데, 보통 PSR 1배가 PER의 20배 정도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PSR 1배짜리 회사는 PER 기준으로는 20배 정도의 회사가 되는 것이다. PSR 4배짜리 회사는 PER 80배 정도의 기업가치가 거래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먼 미래에 이익이 난다는 것에 대한 80배의 가치기 때문에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이다.

 

이로 인해 쿠팡의 주가가 과대평가되어 더 하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쿠팡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다른 기업 중에서도 같이 빠져야 하는 기업이 많다. 미국 기업의 PSR을 예로 들었을 때,  애플 7배, 마이크로 소프트 12배, 구글 7배, 페이팔 13배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쿠팡의 주가를 적당하다, 아니다로 판다 하는 것을 떠나서 미국 시장, 글로벌 투자자들은 쿠팡의 가치를 이렇게 보고 있구나 하는 참고용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다만, 쿠팡의 이익 규모에 대비해서는 많이 부풀려 저서 거래가 되고 있다는 점은 객관적으로 맞는 사실이다.)

 

쿠팡과 같은 파괴적 혁신 기업들은 PER, PBR로 설명이 안된다는 게 증명되어있으나,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과 같은 혁신 기업이 만들어내는 디플레이션은 2가지가 있다. 다른 기업은 100을 벌면 일부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남겨놓는다. 쿠팡은 100을 벌면 다 투자에 소비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가 안 오르거나 떨어지는 좋은 디플레이션이 생긴다. 반면에 경쟁 기업들은 경쟁에서 밀려 심하게는 망할 수 있는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고 이는 고용 측면이나 회사 안정성 측면에서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계속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오지 않은 이유는 아마존, 쿠팡과 같은 수많은 기업들이 파괴적 혁신을 방법을 통해 디플레이션을 생성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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