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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수에즈운하 사태,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허용, 한 주간 경제상황 / '21.3.26.(금) 손경제 요약

by 팡팡찌닝 2021. 3. 26.

수에즈 운하 사태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가까운 길로 하루 평균 50척이 넘는 배들이 통행하며, 전세게 무역의 12% 가량이 이루어 지는 곳이다.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등도 이곳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컨테이너 선적 교통량만을 놓고 보면 전체 30%를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다.

 

그런데 이틀 전, 중국 상하이에서 네덜란드 노테르담으로 가던 초대형 컨테이너 선(대만 에버그린 해운사가 운영하는 에버기븐, 소유주 일본)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며 다른 배들도 꼼짝없이 갇혀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배는 컨테이너 2만개를 실을 수 있으며, 길이만 400m에 달한다. 400m63빌딩의 1.6배 정도에 달하는 길이인데, 수에즈 운하의 뱃길 폭이 200m밖에 안되는데 이를 대각으로 막아버려서 치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러 중장비들이 투입되었으나 아직 진척이 없어 운행 재개 시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좌초 원인은 네비게이션 오작동 등 기술적 결함과 좌초 당시의 강풍, 모래방향 등 환경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수에즈운하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름길인데, 이 길이 막혀버려서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에즈 운하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배는 어제 기준으로 185척으로 추산되었다. 이들 중에는 일반상품을 실은 배뿐만 아니라 가축, 시멘트, 화학물질을 실은 배도 많은데,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갈 시 보름이상 추가로 소요되는데, 비용 부담이 있어서 일단은 대기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기 선적 중 10대 가량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 등에서 1,300만 배럴을 싣고 유럽으로 가던 유조선인데, 운하 복구가 늦어지며 유럽지역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연료비 상승에 대한 불안감으로로 목요일 국제 유가가 5%대로 급등하였으나,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다시 4%대로 급락하는 모양을 보이기도 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만 5만개가 넘는데, 이번일로 유럽노선 컨테이너 운임 상승 및 항공화물 운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 약 96억달러(한화 약 10조원)가량의 선박운행이 중단 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허용

 

테슬라가 테슬라사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각 국이 양도세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국세청이 비트코인을 화폐가 아닌 주식이나 채권 같은 재산으로 분류하고 있어서 주식을 팔 때와 마찬가지로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현금으로 자동차사면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 계산서가 오게 되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라서 비트코인을 팔고 양도세를 내고, 현금으로 자동차를 사면 문제가 없으나,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라서 비트코인을 그대로 테슬라로 보내고, 자동차를 사게 되면 양도세를 내지 않게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미국 국세청은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비트코인의 보유기간, 독신여부, 부부합산, 가구유형, 연소득 등을 따져서 0~20%가량 세금(양도세)을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올해 안에 미국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언급하며 우리나라에서 테슬라사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사게 될 경우에 대한 고민들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250만원이 넘는 암호화폐 양도차익에 대해 일률적으로 20%의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게면 양도세 부분이 애매해 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납세자가 비트코인으로 차를 구매한 경우, 미국처럼 자동차 구입 비용만큼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차익에 대해 20%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차량을 구입하면 의무적으로 지자체에 신고하고 취득세를 납부해야하니 비트코인으로 구매한 내역에 대해 추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몇가지 문제점 들이 있다. 우선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 파일럿을 옵션으로 붙일 수 있다. 이 기능을 넣게 되면 700~800만원이 추가되기 때문에, 자동차 구매 후 나중에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현금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비트코인으로 하게 될 경우 추적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또한 자동차를 현금으로 구매한 뒤 환불하고, 다시 비트코인으로 재결제하는 방식 등 추적이 어려운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주간 경제상황

최근 코스피는 하락하고, 코스닥은 소폭 상승하는 양태를 보였다. 이는 최근에 금리가 무섭게 올라가는 것과 연관이 있다. 미국채 10년물 국채 기준으로 보면 1.7%까지 올랐다. 최근 0.8~0.5까지 내려갔다가 다신 올라온 수준인데 가히 그 상승폭이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1.7%라 하면 낮다고 볼 수도 있을텐데 쉽게 얘기하자면 아래와 같다.

 

작년에 코로나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4번 내려 100bp(1%) 내렸었는데,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에 가장 낮았었던 기준금리 수준이 1.5%정도이다. 코로나로 4번이나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4번 내리기 이전의 하단 보다 높은 상황이 된 것이다.

 

금리상승 시 인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반대로 경기 회복의 사인이라 판단해서 그동안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었다. 경기 민감주에는 정유주, 화학, 철강 등이 있는데 이들은 보통 코스피에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경기 민감주의 주가 역시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고 따라서 코스피 역시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게 된 것이다. 반대로 코스닥에는 바이오나 성장주 등이 많이 포함되어있는데, 금리가 조정 받다보니 코스닥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스닥에는 반도체 장비주, 소재주가 많이 있는데, 얼마전 인텔이 IR하면서 파운드리(OEM식 반도체 제조공장)를 지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며 장비 셋팅 수요 증가 기대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세를 보인 부분도 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증시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 10시 반에 열리는 중국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로 몇가지를 들 수 있겠으나, 가장 최근에는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중국 규제당국과 면담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있다. 이 소식에 성장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그저께 저녁에 ADR(중국주식)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텐센트 뮤직도 20% 하락, 텐센트가 지분투자하고 있는 JD닷컴 등도 하락하였으며, 이 영향은 알리바바와 같은 기술주들로도 이어져 급락하는 모양을 보이게 되었다.

 

여기다가 서방지역이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을 문제로 경제 제재를 하는 중이라는 사실도 더해졌다. EU가 신장지구 당서기 외 3명의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EU의 중국 제재는 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처음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중국을 공략할 때 미국의 바이든 정부의 정책은 미국vs중국의 양상이 아닌 미국+우방국vs중국의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그동안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던 유럽도 미국 편을 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미중 무역 분쟁이 좀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과 긴장감으로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유가도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재확산되며 수요가 줄 것이라는 판단으로 WTI기준으로 67$까지 갔던 유가가 50$를 깨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철회하긴 했지만 독일의 경제봉쇄 연장 발표에 부활절 등 모임이 금지될 것이라는 판단에 수요가 없어 유가의 급락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23, 수에즈 운하 사태로 유조선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며 다시 유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금방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또다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가수준도 코로나 이전, 2019년 고점인 74$인 점을 생각해보면 많이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수요는 덜 회복했는데 이런 양상이라 유가가 많이 들썩거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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