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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검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번 주 금융시장 동향/'21.3.4.(금) 손경제 요약

by 팡팡찌닝 2021. 3. 7.

1.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검토

20년 전에는 10주 단위로 주식을 샀어야 했었고, 지금은 1주 단위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민들이 우량주 주식들에게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가 국회에서 나왔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나 자본이 적은 사람들에게 재산 증액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지난해 주식활동 계좌를 보면 20~30대 비중이 절반이 넘고 이들은 대개 중소형주, 저가주에 투자했으나 이번에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한 것은 고가 대형주여서 소외되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위도 소수점 매매를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하였으나 기술적으로 정부가 시스템을 만들어서 일반적인 제도로 흡수할지,  아니면 기존에 이루어지고 있는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에 제도 개선을 더하는 방식으로 갈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 해외주식에 한해서는 일부 증권사에 한해 소수점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다. 소수점 매매 시스템은 만일 내가 0.3주를 사고 싶다고 할 경우, 증권사에서는 한 주를 매수를 한 후 0.2주, 0.5주를 매수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또는 0.3주를 나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0.7주를 증권사에서 보유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다만 소수점 거래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는데, 우선 거래가 가능한 종목이 제한이 되어 있으며, 실시간 거래가 불가하다. 장이 열리기 전에 미리 거래 일평균 가격으로 매매 접수를 받아놓고, 주문받은 소수점 투자를 모아 처리를 하기 때문에 장이 시작된 이후의 급등락으로 인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의견은 국내 주식도 해외 주식처럼 소수점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되, 모든 증권사가 소수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재는 증권사 2곳이 소수점 투자 거래가 가능한데, 이를 법제화를 시켜서 해보자 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 이를 허용한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것은 아니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문제점으로는 '거래와 예탁 기반 시스템'을 들 수 있다. 현재 1주 이하 단위는 거래 처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탁자 명단(주주 명단)에도 못 올라간다. 따라서 나중에 주식분할을 하거나 배당, 유상 증자할 때 주주 권리에서 제외될 수 있다. 또한 의결권을 소수점 주주에게도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도 있다. 그래서 금융 당국이 투자 수단과 주주의 권한을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지금 미국은 1주에 대한 법적 소유권은 증권사가 행사한다. 즉 주주 명단에 개인 투자자가 아니라 증권사가 대신 올라가 있는 것이다. 대신 보유 비율에 대한 배당 수익은 투자자들이 나눠가지는 방식이고 의결권도 행사할 수 있긴 하지만, 증권사들이 소수점 투자자들의 의견들을 모아서 대리 행사하는 형식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귀찮을 텐데 수수료를 더 받는 상황이다. 지금 일반 주식 투자는 수수료가 거의 무료 거나 0.067% 정도 되는데,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하는 경우에는 수수료가 0.25%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을 1만 원어치 0.1주 사고 싶을 때, 수수료는 25원 정도 나오게 되는 꼴이다.

금융당국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매를 자주 해서 돈을 많이 버세요 라는 의미보다는, 장기적으로 재산이 될 수 있는 우량주를 차곡차곡 매수해서 보유하기를 바라는 의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2.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옥션, 지마켓이 소속되어 있는 이베이코리아라는 회사가 있는데 현재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3년 전에도 매각 시도를 했었으나 실패를 했었다. 그러나 현재 3년 전보다 이커머스 시장도 커졌고, 쿠팡처럼 국내의 이커머스 시장이 재평가받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지금 흐름을 잘 타면 빅딜이 성사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에 대한 매각 희망가로 5조 원이 제시되었는데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최대 규모, 전통적인 오픈마켓 회사이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이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중개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전통 오픈마켓 장점으로는 사업비용이나 물류 재고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있는데, 중개자 역할만 하다 보니 상품과 배송 서비스가 보장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으로 자체 물류망이나 유형자산이 없다는 이유로 가격 인하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현재 실적 면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대부분이 수년간 적자인데, 이베이코리아 홀로 16년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인수하는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설명서 배포(IM)를 10여 개가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신세계, 롯데, 카카오, 홈플러스를 보유한 MBK 파트너스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금 시장에서는 가장 시너지가 큰 곳으로 카카오를 언급하고 있다. 자체 서비스인 선물하기 기능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부문이 급격하게 성장 중이고, 이전부터 오픈마켓 전환을 고민하고 있던 중이라 지난해 카카오 이커머스 플랫폼 내부에서 거래된 총액이 4조 원대이다. 이베이코리아 거래액이 20조 원이기 때문에 합병하게 되면 현재 이커머스 1등인 네이버 27조 원 규모에 맞설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이 전 세계 5위권 정도 되는데, 곧 3위권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3번째가 된다는 뜻으로 인구를 생각해 볼 때 상당한 규모라고 볼 수 있다.


3. 이번 주 금융시장 동향

이번 주 역시 미국, 중식, 우리나라 주식시장 모두 변동성이 큰 한 주였다. 특히 외국 주식 중에서도 우리나라 개인들, 이른바 서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주식 중 하나가 테슬라인데, 테슬라가 이번 주에 많이 하락하는 추세라 걱정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 주식은 미국도 따라가는 형상을 보이지만 중국 시장을 따라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긴축 이야기가 나오면서 걱정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지난 1월에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 채권을 회수하며 돈을 거둬들이며 유동성을 거둬들였고 그 결과 중국은행 간 콜금리인 시보금리가 급등했었다.

3월 4일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는데, 인민은행이 시중에서 100억 위안 정도의 채권을 회수하면서 또 시보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3월 4일은 중국의 가장 큰 행사인 양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여기서 긴축 발언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우리로 치면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도 되는 중국의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이 부동산에 버블이 꼈고, 외국 금융 자산 역시 버블이 낀 것 같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중국이 코로나에서 굉장히 빠르게 회복을 했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면 외국계 자금이 중국 쪽으로 많이 유입되어 시중의 유동성이 넘쳐나 버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따라서 유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긴축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나왔고 결과적으로 홍콩 증시가 굉장히 많은 하락세를 보이게 되었다. 중국도 안 그래도 불안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거품이라고 의견을 표명하다 보니 더욱더 불안정한 상황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미국 증시의 영향도 받지만 장중의 중국 증시, 홍콩 증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시장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9시 반부터 시작인데, 우리나라와의 시차가 1시간 정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간으로 반영하면 10시 30분이고 이 시간을 전후로 해서 주식 시장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은 금리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시장을 억제하려면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나 미국은 금리가 오르고 내릴 때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조절하는데, 중국도 2019년부터 기준금리를 대체할 수 있는 금리인 대출 우대 금리(LPR)를 발표하고 사용 중이다. 이는 일반 은행에서 신용도가 높은 쪽에 대출을 해주는 금리를 이야기한다. 따라서 신용도가 높은 쪽에 대출해주는 안전한 대출 자금을 이야기하는데, 인민은행이 정하는 18개 은행으로부터 대출 우대 금리를 취합하여 평균을 매달 발표하는데, 이를 기준금리 대용으로 쓰고 있다.

간밤에 미국에서도 금리가 꽤 많이 올랐는데, 사실 금리뿐만이 아니라 달러와 유가도 상당히 많이 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준의 파월 의장이 월스트릿 저널(WSJ)과 인터뷰를 했는데,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를 낮추는 방안들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드 커버 컨트롤 등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이에 대한 발언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심한데, 유가가 또 급등을 하고 있다. 4월에 OPEC 정례회의(중동 국가와 러시아 등에서 산유량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하는 회의)가 있는데, 유가가 오르더라도 산유량을 계속 감소시킬 것이다 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 주식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안전 자산인 달러가 오르는 추세가 된 것이다.

최근 일의 순서를 정리하자면 "파월 발언에 실망", "유가가 급등", "물가상승", "금리 상승"으로 볼 수 있겠다. 금리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는 것, 그리고 금리를 올리는 것 2가지이다. 연준은 이걸 계속 안 하겠다고 하는데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 중이다. 인플레이션 자꾸 발생하면 금리를 안 올릴 수 있겠냐는 생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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