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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반도체 부족, 대한민국 상위 1% 기준, 주식시장 동향/'21.2.26.(금) 손경제 요약

by 팡팡찌닝 2021. 2. 26.

1. 반도체 부족

대만의 TSMC(반도체 주문 제작 전문 회사)가 물이 부족하여 반도체를 못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대만이 1964년 이래 최악의 가뭄을 맞으며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인데, 대만 정부에서도 전 국가적 절수조치의 일환으로 기업의 물 사용량을 7~11%정도 줄여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3일부터 TSMC20톤 물탱크 차량 수십 대를 섭외하여 공정용수 조달에 나서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반도체 생산과 물 부족 상황과 무슨 연계가 있겠느냐 싶은데 반도체 공정에는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 TSMC는 하루 약 20만 톤 가량의 물을 사용한다. 재료인 웨이퍼를 자르며 생산되는 부스러기를 씻어내는 과정과 화학물질을 제거할 때 대량의 물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을수록 물 사용량도 늘어나는데 TSMC의 전체매출 중 50% 가량을 차지하는 5나노미터, 7나노미터 칩 공정에 물이 많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TSMC의 반도체 생산량 저하의 수혜가 삼성전자로 이어질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삼성전자가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으려면 TSMC에서 반도체 생산이 아예 안 되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라는게 일반 메모리칩처럼 표준화 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제작 기술들을 다른 회사로 넘길 리가 없기도 하고 수주한 기업들 입장에서도 굳이 다른 회사를 찾아서 떠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동일한 조건이라면 재계약 시 참고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정도뿐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지 못하더라도 올해 반도체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D램 시장의 경우 슈퍼 사이클 국면이라는 장기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2월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액이 2자리 수로 급증하는 추세이다. PCD램 가격은 4$를 넘어서며 작년 말 대비 21%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숏티지(shortage), 즉 공급 부족 상황의 영향인 것이다. 이러한 반도체 공급부족 추세는 하반기까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반도체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만약 컴퓨터 또는 노트북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 장비를 살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상반기 중으로 사는 것이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굳이 반도체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 대한민국 상위 1% 기준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프랭크 나이트2021년 부 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내용 중 상위 1%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다.

 

한국에서 순 자산 상위 1%에 진입하기 위한 최소 진입 금액은 12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 이는 순자산이기 때문에 빚과 같은 대출이 하나도 없이 순수 현금으로만 지니고 있을 경우만 해당된다. 지난 1월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이 126천만 원이므로 빚없이 강남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면 대한민국 상위 1%라 볼 수 있는 격이다.

 

상위 1% 기준이 높은 나라는 모나코로 790만 달러(한화 약 88억원)이 필요하며, 스위스의 경우에는 56억원이 필요하다. 이는 세금이 국가별 순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모나코는 소득세가 없으며 스위스 역시 유럽에서 세금이 낮은 편에 속한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강화시켰다는 내용도 있는데, 지난해 6천여 명이 울트라 웰시(Ultra Wealthy) 대열에 들어섰으며 332억 원 이상 소유한 사람이 52만 명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3. 주식시장 동향

작년과는 다른 공포스러운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단순히 하락하는 것이 아닌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적 추세이다. 금리와 인플레이션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금리 관련 문제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면, 금리가 상승하며 중앙은행의 긴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도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순차적으로 물가는 높아질 수 밖에 없고, 물가를 잡기 위해 언젠가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시장에서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리 인상은 유동성 장세에 영향을 미친다.

 

시보금리(은행 간 단기 대여 금리)가 급등하며 중국 시장이 휘청했었는데 여전히 공포의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있어 불안한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잠시 일어난 상황이고, 통화 정책을 바꾸려면(금리를 인상하려면) 3년 정도 걸릴 것이라 발표하며 미국 시장은 잠깐의안정을 되찾았으나 불안감으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계속 풀겠다고 하니 금리 동결에 대한 의구심이 든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은 구리, 곡물 등 여러 자산의 가격이 많이 오르고,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도 가격이 많이 올라 변동이 심한 상태이다.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이제 암호화폐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매수를 언급하며 6천만 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은 과대평가 되어있다는 발언을 하며 다시 5천만 원 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단순히 비트코인의 가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테슬라의 주가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여기서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미국의 성장주 가격 하락, 미국증시 하락, 아시아 증시 하락, 한국 증시 하락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주식시장은 안그래도 주가가 적정가격 이상으로 많이 올라서 불안하던 상황이고, 물가와 금리도 많이 올라 유동성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발표에도 불구하고 진정이 안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작년에는 주가도 낮고, 금리도 낮고, 유동성도 많아서 하락하더라도 바로 반등하는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미국채 10년물이 1.5%까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이전에 저점 수준이 1.5%, 높을때는 1.9%까지 갔었는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4번이나 낮췄음에도 코로나 이전 저점수준이라는 것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한편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현재 인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연준에서 돈을 자꾸 풀어 시장에 돈(유동성)이 상당수 돌게 되며 결국 돈의 가치가 떨어져 또다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순환적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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