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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미국 한파로 본 신재생 에너지의 한계, PC방 암호화폐 채굴, 금융시장 동향 등/'21.2.19.(금) 손경제 요약

by 팡팡찌닝 2021. 2. 23.

1. 미국 한파로 본 신재생 에너지의 한계

미국의 텍사스가  최근 미국에 한파가 몰아치며 남부지역인 텍사스주가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텍사스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의 주요 생산지인만큼, 화석연료 생산량뿐만 아니라 지역 면적이 알래스카를 제외하고는 제일 넓어 각종 주요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특히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 투자나 도입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과 2020년의 추이를 비교했을 때, 텍사스 내의 석탄발전은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풍력발전은 2배 이상 발전하였다. 텍사스 전력의 25%를 풍력발전소를 통해 생산하면서 50% 정도를 생산하는 천연가스 다음으로 큰 규모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태양광 발전도 초기에는 0에 가까웠다면 점차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이번 한파로 발목이 잡힌 것이다.

 

보통 텍사스의 연평균 기온은 10도 안팎이라, 이번에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며 지역사회에 매우 큰 영향을 준 상황이다. 평소 영하 1도만 되어도 휴교를 한다고 하니 상상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텍사스는 미국 남부지역에 있어서 파이프라인이나 에너지 장비 등이 여름 기후에 특화되어 강추위에 버티지 못하여 이번 에너지 대란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풍력터빈이 얼어서 돌아가지 못하고 태양광 패널은 눈이 쌓여 작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였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하여 오히려 열선 등 추가적인 에너지를 투입하여 동결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인 것이다. 이번 한파로 전력생산의 25%가 손실이 일어나 텍사스 내 500만 가구 이상이 단수와 정전을 겪었다.

 

이번 일로 일각에서는 신재생에너지가 정말 신뢰 가능한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의미하는 계통 안정성이 신재생 에너지의 약점으로 제기된 것이다. 유럽에서도 한파 피해가 컸었던 적이 있는데, 독일의 경우 부족한 전력공급을 석탄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률을 높이며 대응하였다. 텍사스도 그나마 탄소배출이 적은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높아서 이로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공급 안정화를 이룰 방도가 미흡한 것이다.

 

많은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위에서 언급한 계통 안정성이라는 단점이 보완되지 않는 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체 수단 또는 보완 수단으로는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이 있다.

 

한편, 에너지 부족 얘기를 들으며 다른 지역에서 전기를 끌어 오면 되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송전시설이 잘 되어 있고 한국전력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보급이 원활한데, 미국은 땅이 넓어서 송전이나 전력저장 시스템이 약하기도 하고, 전력발전 자체가 지역 고객 위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라 지역 간 파이프라인이 부족한 상황이라 전기 수송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한파로 석유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국제유가도 상승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안정화되었으면 한다.


2. PC방 암호화폐 채굴

 PC방이 코로나 영업제한 조치를 받음에 따라 전체 PC방의 약 20% 정도가 암호화폐 채굴에 나선 것으로 조사되었다. PC방 관리 프로그램 업체들이 채굴 솔루션을 패키지 방식으로 판매하고 채굴한 암호화폐의 수익중 5~10%를 수수료로 받고 무상으로 설치해주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100대의 PC를 보유한 PC방이 암호화폐 채굴에 나설 경우, 이더리움을 기준으로 하루 0.5개 이더리움을 채굴 가능하다고 한다. 2월 18일 기준으로 이더리움 1개에 200만 원을 넘어섰으니 하루에 약 1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제한 조치로 영업이 불가한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으니 안 하는 사람이 손해 보는 상황이 아닐까 한다. 내가 PC방 점주라도 당장 건물 임차비용 및 유지 비용을 위해 당연히 채굴에 나섰을 것 같다.

 

이렇게 너도 나도 암호화폐 채굴에 뛰어듦에 따라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가게를 방문할 때 수기 명부를 작성할 때 기입하는 휴대폰 번호가 외부로 유출되며 스팸문자나 보이스 피싱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개인 안심번호'가 도입되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에 상관없이 본인이 쓰는 곳에서 QR 체크인 화면을 열면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로 구성된 번호가 화면에 표기된다. 이 번호가 개인 안심번호이며 발급사가 어디든 이 번호는 개인 고유 번호이기 때문에 변동되지 않는다. 따라서 외워 두었다가 앞으로 명부를 작성할 때 전화번호 대신 기입하면 되겠다.


3. 금융시장 동향

원자재 가격 상승

최근에는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구리의 별명은 닥터 코퍼(Dr. Copper)인데 경제박사처럼 경기를 잘 맞춘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구리는 다양한 산업에 쓰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 현재 구리 가격이 오르고 있어 경기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구리 최대 수요국가인 중국이 구리의 수요를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리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백신 보급이 빨라지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한파로 석유 가격이 올라 국제 유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중동 쪽에서 감산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미국도 한파로 원유 생산설비가 멈추며 갑작스러운 감산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춥다고 공장이 안 돌아가는 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텍사스의 원유 채굴 파이프라인이 여름 기온에 특화되어있어, 시설 설비가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수축과 이완 등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전으로 인해 전기도 안 들어오니 공장이 가동이 안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로 인해 하루 약 14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겪으며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난방수요가 늘어나며 에탄올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에탄올 제조 시 일정 부분 바이오 에탄올을 섞어서 써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바이오 에탄올의 주요 원료가 옥수수(곡물)라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돼지를 많이 살처분했다가 다시 돼지고기 생산을 늘리기 위해 돼지에게 사료를 많이 먹이며 사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후가 작황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 영향도 있다. 옥수수의 경우 작년 8월 기준으로 부쉘 당 300달러 정도를 기록하다가 현재 550달러 정도 하고 있다. 약 2배 정도 인상된 가격이다.

 

1월에 이어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1.3%를 돌파했다. 작년 낮을 때는 0.3이었어서 4배 이상 증가하였다. 증권사 채권전문가들이 최고 상단으로 잡은 것이 1.2%~1.3%인 것을 볼 때 1달 반 만에 돌파해버린 것이다. 

 

원자재 가격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리 상승

바이든 행정부에서 1조 9천억 달러 부양책이 통과되면 채권공급이 증가하며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리는? 채권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기억해 두면 되겠다. 시중에 채권이 늘어난다는 것은 공급이 늘어난다는 것으로, 정부가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금리를 많이 줘야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금리 상승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통화량이 많이 풀리는 인플레이션
  2. 채권이 많이 풀리는 부양책

달러 가치도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기존과는 다르게 통화량, 금리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통화량이 늘어나면 달러 가치가 떨어졌었는데 최근 미국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돈을 맡기고 싶은 사람들이 미국에 맡기고 싶어 해서 자금이 미국 쪽으로 쏠리며 달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달러가 미국으로 갈 것 같으니 환율에 이러한 심리가 미리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만에 환율이 40~50원 정도 움직이며 5% 정도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하는 사람들이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가치도 환율도 올라가는 분위기이다.

 

그렇다면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어떨까? 이에 대해 대답하자면,  때에 따라 다르다.

 

사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시장에 악영향이다. 비싸게 돈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성장하고 있는 기업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부채에 대한 걱정으로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일상생활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반면, 경기가 좋을 때는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 주식시장에는 좋은 영향을 끼친다.

 

쉽게 말해 금리가 비싸면 돈을 빌려서 회사를 돌려야 하는, 아직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그러나 성장유망기업은 이자를 많이 내야 해서 불리하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는 건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탄이니 가치주, 자산이 많은 주는 유리할 수 있는 것이다. 어디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금리와 주식시장의 인과관계는 그렇게 높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팩트를 봐야 한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좋아지는 정유주가 좋아질 것이고, 금리가 좋아지면 이자 마진이 좋아지는 은행주가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잘 판단해 봐야 할 것이다.

 

주목할만한 테마 이슈

항공 관련해서 각광받는 종목들이 등장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 x'라는 우주산업 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투자자금을 유치했다고 하면서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이라는 항공우주산업에 올인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로켓, 위성 발사 예정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우주항공 테마 관련 뉴스가 등장하며 항공주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19일날 작성했던 글이 2개가 되었길래 하나를 삭제한다는 것이 2개가 삭제되어 원본 글까지 삭제되어버렸다. 마음이 아파서... 다시 정리해서 올린다. 2월 23일자 손경제는 내일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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